총 3개월여 동안 원형에 가까운 작품을 얻어 내기 위해 4차례나 상을 재제작했다.
눈이 침침해서 등을 더 환하게 밝혔다.두 눈이 먼 내라 하나쯤 은밀히 고치어 아아 나에게 끼쳐주신다면.
빡빡 깎은 민머리가 시리어 망념도 운치도 그리 오래가진 못했다.해를 가리키는 이름도 숫자도 바뀌었다.우리말에도 1월을 ‘해오름 달이라 일컫는다.
토끼가 뒷발을 힘주어 차고 나가 껑충껑충 뛰어가듯.하지만 둘러보면 세상 모든 일에는 욕망이 섞여 있다.
이미 올린 기도 때문에 새해에 올릴 소원 찬스 하나까지 놓친 기분이다.
설령 그렇다 해도 새해가 되었으니 ‘희망을 이야기하자.내가 말하는 희망은 한낱 욕망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분황사천수대비 맹아득안(芬皇寺千手大悲 盲兒得眼) 중) 긴 한숨에 어깨까지 내려갔다.설령 그렇다 해도 새해가 되었으니 ‘희망을 이야기하자.
내 생도 장차 쉴 곳으로 돌아가리라(開歲後五日.지난해 힘들었다면 더 와 닿는 문장일 것이다.